// Quests

좀 더 이야기를 해드리죠. 사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죠. 남의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라? 왜?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. 뭐,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.. 그와 뜻을 같이 하리라 생각되는 만지를 만나러 가보라고 일러줬습니다.

그리고 천 일이 지나는 동안 바람을 타고 들려온 그에 대한 소문은 악의 근원인 몬스터들을 퇴치해 나가고 있으며, 그와 또 다른 여행자들이 힘을 합쳐 이 세계가 약간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소식였죠.

저는 그 사람의 소문을 들어오는 동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. 마을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. 점차 인생관도 바뀌어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도 하였습니다.

제 인생에 변화를 준 그의 이름이라도 알고 싶습니다. 아마도 만지에게 가면 저를 만난 이후 그 사람의 행적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. 꼭 그 사람의 이름을 알아와주세요.

그 녀석을 만난 건 500일도 전의 일이라구!! 모르겠네, 지금은 그가 어디에 있는지.. 늘 온 몸에 상처투성이가 되어서야 돌아오는 녀석은 자신의 그릇을 생각하지 않고 무모하게 덤빈다구...

몸이 회복되고 나자 그 녀석은 그 가방을 찾을 생각도 하지 않고 모험을 떠나버렸네. 그는 와일드보어의 땅 쪽에서 왔으니.. 아마 그 곳의 몬스터가 아닐까 싶은데..

그 주변이라면 흔해빠진 와일드보어 녀석들 짓이겠지.. 내 예상이 맞다면 가방은 와일드보어가 갖고 있을거야.

어디 한 번 열어볼까... 각 종 포션들과.. 이건 먹다 남은건가.. 아, 이건 그 녀석이 갖고 있던 메이플 깃발이로군.. 기념으로 자네가 가지시오. 녀석은 이 것보다 더 좋은 걸 갖고 떠났으니 필요가 없을게요.

여기 일기장이 있군. 그 걸 보면 그 녀석이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군. 그 녀석의 행방을 찾는데 유용할테니 이 포션들도 갖고 가게나..

지금 일기장을 열어 그윈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고.. 바로 그 곳으로 떠나게나! 아참! 내가 당신에게 준 깃발은 절대 버리지 말고 갖고 있게나. 그윈 녀석 꽤나 좋은 걸 갖고 있어서 분명 자신을 도와주면 무언가 보답을 해줄테니 말이야.

이 일기장이 당신에게 한낱 누군가의 메모로 느껴질지는 몰라도!! 그 녀석에게도 내게도 중요한 물건이라고!!! 이렇게 함부로 다룰 거면 다시 줄수는 없네!!

...나도 우연히 길을 가다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었지만..이걸 보는 순간 정말 화가 났네!! 단순히 잃어버린 건지 버린 것인지.. 난 당신을 신뢰하기가 어렵지만...

거기 서서 뭐하는 것인가!! 서둘러 길을 떠나시오.